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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다고 안심? '암' 키우는 지름길… 증상 없을 때 내시경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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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잘 먹고 소화도 잘 되는데 굳이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던지는 질문이다. 하지만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자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정혁상 원장(주안상쾌한속내과의원)은 "위, 대장은 통증이 둔한 장기로 증상이 없다고 절대 안심해선 안 된다"고 설명한다. 정 원장에게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소화기 건강 상식과 내시경 검사의 '진짜'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평소 소화가 잘 된다면 위나 대장은 건강하다고 봐도 될까요?
소화가 잘 된다고 해서 위나 대장이 반드시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조기 위암이나 대장 용종이 발견된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평소 소화 기능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셨던 분들입니다. 소화 증상은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질환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소화기 질환은 증상이 아닌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들 중 "평소 아픈 데가 없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위와 대장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한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분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속이 조금 더부룩한 정도로 지나가기도 하고, 아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분들이 스스로 '나는 괜찮다'고 판단해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고, 그 사이에 병이 조용히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꼭 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위암과 대장암은 '증상이 생겼을 때 검사하면 늦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없을 때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점이죠. 특히 40세 이후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 검진이 권장됩니다.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는 것보다, 증상이 없을 때 미리 확인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선택입니다.

대장암의 발생 과정과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대장암은 대부분 정상 점막에서 갑자기 생기기보다는 작은 선종이 자라서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 단계에서 이를 발견하고 제거하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즉,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암을 조기에 찾는 검사일 뿐만 아니라, 암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내시경 검사를 꼭 권유하고 싶은 대상은 어떤 분들인가요?
40세 이상이지만 한 번도 위·대장내시경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분들, 가족 중 위암이나 대장암 병력이 있는 분들, 그리고 이전 검사에서 용종을 제거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검사가 특히 중요합니다. 또한 흡연이나 음주를 오래 해오셨거나, 평소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분들도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위·대장내시경의 적절한 검사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검사 결과에 따라 3~5년 간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용종이 발견되었던 경우나 가족력,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검사 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획일적인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검사 주기를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합니다. 좀 더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내시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하지만 요즘은 검사 환경과 장비, 진정(수면) 방법이 많이 발전해서 과거보다 훨씬 편안하게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도 길지 않고, 검사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도 빠른 편입니다. 검사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 검사를 미뤄서 병을 키우는 부담이 훨씬 크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속이 불편할 때, 소화기내과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소화기내과는 단순히 속이 불편할 때만 찾는 곳이 아닙니다. 위와 대장뿐만 아니라 간, 담낭, 췌장까지 소화기 전반을 관리하며 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추적 관찰을 통해 큰 병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소화기내과 진료의 핵심입니다.

진료 현장에서 검사를 미루다 후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보시나요?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때 검사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검사 자체는 잠깐의 불편함이지만, 치료는 오랜 시간과 큰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환자분들께 검사 자체보다 '검사를 미루는 선택'이 더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시경 검사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배가 아프지 않다고, 지금 당장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소화기 질환은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검사가 가장 의미 있습니다. 내시경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가까운 소화기내과를 찾아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꼭 한 번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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