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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운동이 재발 막는다"…운동 시 주의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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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은 심혈관 기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 기능을 개선해 간접적으로도 심혈관계를 보호하고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심혈관 질환을 겪은 환자들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로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운동 중 심박수가 조금만 올라가도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반드시 피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아울러 해당 연구에서는 진단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경우, 오히려 질환의 재발 위험을 뚜렷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꾸준한 운동, 심혈관 질환 재발 위험 13% 낮춰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아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심혈관 질환 중 하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불안정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진단을 받기 전과 후 모두 중강도 이상 운동을 지속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13% 낮았다. 진단 이후에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위험도가 9% 낮아졌는데, 이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준교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꾸준함이 중요...강도는 '개인 맞춤화'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듯, 심혈관 질환이 있더라도 운동은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내과 전문의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 역시 "심장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운동은 반드시 지속해야 하며, 꾸준한 운동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김 원장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력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심혈관계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유산소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과도한 유산소운동 시 운동에 의한 심혈관사건 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나이, 질환 정도 등에 따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운동처방의 경우, 강도는 심박수를 고려하여 처방되며 횟수는 일주일에 3~4회 할 것이 권장된다. 운동 시간의 경우 심장 상태와 심장질환의 회복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심혈관 질환 환자는 운동처방에 따르는 한편,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피곤한 경우에는 안정될 때까지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아프거나 열이 있을 때도 운동을 꼭 피해야 한다. 아울러 운동 시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고 이러한 통증이 턱이나 목, 어깨로 퍼져나가는 경우, 그리고 심하게 숨이 차거나 피곤한 경우에는 운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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